강원 답사보고서_ 7. 도암호의 수질오염
고랭지농업은 도암호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이 일대의 고랭지에서는 배추농사가 활발하다. 그림 20에 보이듯이 배추는 여름철 경작 기간을 제외하곤 나지 상태로 있어 강수시 토양침식에 취약하다. 사진은 6월 말에 촬영되었는데 일기예보상 장마가 불어오기 직전이었다. 실제로 답사 후 1주일 뒤 장마가 시작되었다. 배추의 생육상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빈 공간을 따라 빗방울이 떨어지며 토양침식을 일으킬 것이다. 동시에 뿌려놓은 비료들도 씻겨 내리며 하천을 따라 도암호로 유입된다. 박경훈 외(2011)에 따르면 안반데기에서는 비료 사용과 농약 투입의 악순환이 지속된다. 배추밭은 나지상태로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 토양 및 양분 유실이 심하다. 때문에 비료를 많이 투입할 수 밖에 없는데 안개가 끼거나 강수가 있을때면 비료 때문에 병충해 발생이 심하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을 투입하며 토양과 하천이 오염된다. 이렇게 오염된 물이 송천을 흘러 도암호로 유입된다.
안반데기 입구에는 강수시 토사유출을 짐작할 수 있는 미지형이 발달해 있었다. 마치 기후변화에 의한 단구가 만들어지는것처럼 강수시 토사유출로 하곡을 넓게 매웠던 퇴적물들이 건조한 시기에 유량이 적은 하천에 의해 침식되고 있었다. 이러한 미지형은 일반적인 하천에서는 보기 힘들다.
대관령 지역의 농업환경을 모니터링한 결과 감자 재배지역을 흐르는 하천이 수질오염이 더 낮게 나타났다. 이는 감자와 배추의 피복율 차이 때문이다. 그림 21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배추에 비해 감자는 토양을 덮고 있는 면적이 넓다. 여기에 감자는 배추보다 생육기간이 길다. 감자밭은 나지상태로 있는 기간이 배추에 비해 짧기 때문에 수질오염을 비교적 덜 일으킨다(박경훈 외, 2011).
송천을 오염시키는 원인에는 농작물 재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송천의 지류인 용평천은 대관령에 위치한 골프장을 통과한다(박경훈 외, 2012). 골프는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농약이 살포되고 이 농약은 하천에 그대로 유입된다.
<참고>
박경훈·김병석·윤혜정·류경열·윤종철·최준열·김기덕·진용익, 2012, 대관령 지역 주요 하천 및 도암호의 수질 특성, 한국토양비료학회지, 45(6), 882-889
박경훈·윤혜정·류경열·윤종철·이정주·황현아·김기덕·진용익, 2011, 대관령 지역의 농업환경 모니터링, 한국토양비료학회지, 44(6), 1027-1034
허우명, 2012, 도암호 유역의 강우시 비점오염물질 유출 특성, 한국하천호수학회지, 45(1), 6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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