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쌤테이블 부안 답사 _ 적벽강
적벽강이 위치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입니다. 산지 지형인 내변산에는 내소사, 직소폭포, 월명암과 해안지형인 외변산의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 고사포 등이 알려져 매년 200만 명 정도가 방문한다고 합니다.
변산반도로 답사를 오면 채석강을 첫 번째 지역으로 많이들 찾습니다. 채석강은 퇴적암이 파랑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지형으로 유명합니다. 적벽강은 바쁜 답사 일정에 쫓겨 건너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답사에서는 채석강 대신 적벽강을 답사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서해안은 조차가 커 해안지형 답사를 할 때 물때를 알아보고 답사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윤대성, 이재환 선생님은 약속된 시간 먼저 적벽강에 도착해 답사 포인트를 점검하는 사전답사를 진행했습니다. 적벽강은 원래 나중에 들를 장소였지만, 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답사 순서를 바꿔 첫 번째 장소로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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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들어오는 적벽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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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에서 보다 외해 쪽에 위치한 섬인 ’위도‘에서 얻은 데이터에 따르면 적벽강 인근 해안에서 저조에서 고조에 이르는 시간은 2시간 21분, 고조에서 저조에 이르는 시간은 8시간 32분으로 나타납니다. 썰물보다 밀물이 약 4배 정도 빠릅니다. 실제로 답사를 하는 동안에도 물이 가까이 오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1 시간 정도 걸려 작은당사구가 있는 곳에서 적벽강 답사를 마치고 출발점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니 이미 물이 한가득 들어와 도로를 따라 우회해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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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로 돌아가는 길이 막혀버린 적벽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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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은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의 일부입니다. 지질공원의 영어 표기는 Geopark입니다. 국가지질공원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을 참고해 한국에 들여온 제도입니다. 한국에서 제도가 만들어지던 당시 Geopark를 번역할 때 논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Geo는 Geography와 Geology 두 학문 모두에서 앞글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리학 쪽에서는 지리공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질학 쪽에서는 이를 반대했고요. 결과적으로는 힘 싸움에서 밀려 지리공원이 아닌 지질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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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의 유문암질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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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는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익숙한 개념입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기면서 만들어지는 지형입니다. 교과서에서 주상절리가 있는 대표적인 사례지역으로 나오는 곳은 제주도와 철원입니다. 두 곳의 주상절리는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어 색이 검습니다. 그런데 주상절리는 꼭 현무암이어야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현무암이 아닌 주상절 리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지역이 적벽강입니다. 적벽강의 주상절리는 유문암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변산반도 일대의 유문암은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한 것으로 신생대에 분출한 현무암보다 오래전에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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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했던 화산활동의 증거인 페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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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 일대에는 페퍼라이트라고 불리는 불규칙한 모양의 암석이 나타납니다. 패퍼라이트는 굳지 않은 촉촉한 퇴적물 위에 뜨거운 용암이 덮치면서 퇴적물 속 수분이 폭발하며 용암이 뒤섞이며 만들어지는 지형입니다. 화산 분화가 물과 만나게 되면 폭발력이 배가 됩니다. 뜨거운 용암과 만난 물이 수증기가 되면서 높은 압력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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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이 만들어질 당시 깊은 호소였음을 보여주는 이암과 실트암 퇴적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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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 일대는 과거에 크고 깊은 호수였습니다. 지금은 해수면 위의 얕은 언덕을 이루고 있어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적벽강이 호수였던 증거를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검은색 암석은 실트암, 흰색 암석은 이암입니다. 두 암석은 모두 점토나 실트와 같은 입자가 작은 퇴적물질이 호수 깊은 곳에서 천천히 쌓여 만들어진 암석입니다. 호수 얕은 곳에서는 사암이나 역암과 같은 입자가 큰 암석이 만들어집니다. 적벽강 일대는 과거 격포분지였습니다. 격포분지는 북동-남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의 영향으로 단층경계가 함몰되어 만들어졌습니다. 격포분지에 물이 과거에는 큰 호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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